가을 이야기

Eric Rohmer – Autumn Tale

이 영화를 언제 처음 봤나? 아마 2001년즈음 본것 같아.. 
비디오 샵에서 '에릭로메르'란 이름만 보고 반가워서 아예 비디오를 사버렸지.
그때 정말 기분 좋게 보았던 기억때문에, 요번에 다시 보았다.
자꾸 집중을 못해 처음부터 다시다시.. 보고 해서 겨우 끝냈다..
지루한 것은 아니였다,, 단지 이야기에 빠져들기까지가 조금 힘들었다. ^^; 
하지만 한번 빠져드니 끝까지 너무너무 흥미로웠다.

이 영화의 키워드로 먼저 요약~
1. 인생에서 가을의 시기인 40대~50대
2. 아멜리에 
3. 세번만 만나면 다 파악돼?
4. 소개팅 두탕 한꺼번에 뛰기~
5. 아슬아슬,,, 하지만 될 사람은 어떻게든 만난다.
6. 참 알 수 없는 게 여자의 심리

인생에서 가을의 시기인 40대~50대
나이가 들면 점점 호불호가 분명해 져서 내가 좋아하는 것만 찾게 된다.
고집도 점점 세진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 짝이 없어.. 짝을 만나기가 쉬울까?

아멜리에
오지랍쟁이 아멜리에가 생각이 났다. (난 '아멜리에' 영화는 좋아한다~)
<이자벨 이야기>
친구가 쓸쓸해 보여.. 아, 친구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 
남자를 하나 붙여줘 볼까?

세번만 만나면 다 파악돼?
이 남자 괜찮은 남자인가? 
검증이 필요한데,, 세번만 만나면 왠만큼은 알것 같아.

소개팅 두탕 한꺼번에 뛰기~
소개팅은 없다가도 막 몰릴 때가 있지.. 갑자기 마갈리에게 몰려든 소개팅..
근데, 프랑스 사람들은 참 신기하다. 
어떻게 내가 사귀었던 ex를 지금 남친의 엄마에게 소개시켜 줄 생각을 하지?

아슬아슬,,, 하지만 될 사람은 어떻게든 만난다.
<마갈리 이야기>
자꾸만 어긋나.. 간만에 이야기가 통하는 남자를 만나 얘기하고 있는데,
친구가 엉뚱한 남자를 소개시켜준다며 방해를 받았어. 
엉뚱남은 아무리 잘생겼어도 전혀 관심이 생기지 않네?
그 남자가 좋았는데,, 근데 아무래도 내 친구의 남자 같아. ㅠ.ㅠ 
다시 그 남자를 만났어, 기분이 너무 나빠서 그 남자에게 막 대했어.
모든게 너무나 수상한데 다그쳐서 거짓말을 시키고 싶지는 않아.

보는 내내 자꾸 아슬아슬한 기분.. 
그래도 마지막에는 잘 어울리는 두 남녀가 설레임을 간직하고 헤어지는 모습에 기분 좋았다.

참 알 수 없는 게 여자의 심리
이 남자는 어차피 내 남자가 아니야.
그래도 모든 남자들이 나를 먼저 좋아해 줬으면 좋겠어.
(대체 왜 유부녀가 그러는거야?! 힘들어.. 여자의 심리 -_-;)
와인에 취해 그런 얘기들을 흘렸다.
살짝 유혹해 볼까? 당신 떨고 있어요..
서로 편하고자,, 그 떨림은 '친구'때문일꺼라고 얘기를 해.
이 남자 왜 떨렸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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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로메르는 디테일에 강하고,, 유머가 좀 있어.
요런 부분? 
이자벨: 마갈리 뭐하고 있어? 
마갈리: 해지는걸 보고있어 (사실은 그 남자 생각..) 
이자벨: 지금 해는 니 등뒤에 있다.. ㅡ.ㅡ;

그리고 마지막 반전,, 계속 즐거운 듯 춤을 추는 이자벨이지만,
마지막 샷에 남편 품에서 왠지 모를 쓸쓸한 표정을 남긴다. 
사실은 세번의 만남동안 조금 설레었었나?
마지막 샷까지.. 장난치는 에릭 로메르.. 그래, 응해 줄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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