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eek, 2010/12/28
MS가 위태로운 처지에 놓여 있다. 참여했던 모든 분야에서 손쉽게 시장 선도업체로 부상했던 시대가 끝나고 이제는 고객의 요구와 기대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업체로 평가되고 있다. MS는 그 간 라이벌 업체들이 고객에게 보다 좋은 선택지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을 지켜보기만 했지만, 이제 이 같은 상황을 바꾸고자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우선 이번 주말 개최될 CES2011에서 MS는 애플 및 구글 등의 업체와 태블릿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 ARM칩에서 실행되는 태블릿용 Windows 버전을 발표한다는 루머가 흘러나오고 있다. MS는 이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으나, 향후 태블릿 분야를 직접적으로 겨냥할 것이라는 추측은 이미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분야에 보다 더 많은 투자를 하고자 하는 MS가 결국 애플을 앞지르겠다는 궁극적 목표에는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 10가지를 아래와 같이 지적하고 있다.
1) Windows는 태블릿에 최적화된 OS가 아니다
PC용 OS인 Windows 7은 물론 최근 발표한 스마트폰용 Windows Phone 7도 아직 태블릿 단말에는 적합하지 않다. MS는 PC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완전히 구비하고 있으나, 2010년 하반기까지 기존 Windows Mobile을 제공해 왔던 점과 Windows 7을 채택한 HP의 Slate 500 시제품에서 OS의 이용편의성이 기준 이하였던 점에서 알 수 있듯이 MS는 모바일 시장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CES 2011에서도 이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2) iPad의 높은 인기
MS는 태블릿 시장에서 애플에 대항하기 위해 무엇이든 시험해 보고 있으나 우선은 iPad를 이길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JooJoo, 삼성전자, 그리고 Dell 등 타 업체들도 iPad를 제치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애플의 iPad는 합리적인 가격에 많은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게다가 상대는 다름아닌 애플이다. MS가 iOS보다도 매력적인 소프트웨어를 제공할 방안을 찾을 때까지는 iPad의 단독질주가 계속될 전망이다.
3) 소비자 이해도에서 애플에 부족
소비자의 요구에 대한 이해도 측면에서 MS는 애플보다 한 수 아래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는 IT 역사를 조금 훑어보기만 해도 쉽게 알 수 있다. 애플은 iPod을 개발했을 뿐 아니라 iPhone을 통해 소비자에게 최고의 터치스크린 경험을 제공했으며 그 후에 최고의 태블릿을 제공했다. 그러는 동안 MS는 단지 이를 따라잡는데만(catch up) 급급했다. 이는 소비자를 충분히 이해하는 회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것이다.
4) 성공하지 못했던 1년
태블릿에 국한되어 말하자면 지난 1년은 MS에게 매우 힘든 한 해였다. 작년 CES2010에서 MS의 스티브 발머 사장은 다양한 Windows 태블릿을 선보였다. 그 중에는 HP의 Slate처럼 MS의 성공에 기여할 것이라고 Ballmer 사장이 평가한 제품도 있었다. 그로부터 약 1년이 지난 현재, Windows는 이 부문에서 결코 성공하지 못했다. Ballmer 사장은 CES2011에서 이에 다시 도전하고자 하지만 MS가 모바일 시장에서 입지를 획득(get) 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5) 과거와는 다른 환경
몇 년 전만 해도 MS는 지금과는 상당히 다른 업체였다. 수많은 분야에서 독점체제를 유지한 덕분에 몇몇 시장에 집중해 잘 운영해 왔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물론 Windows는 지금도 PC 시장에서는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Office는 최고의 생산성 제품군이다. 그러나 MS는 모바일, 검색, 그리고 광고 등의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거처럼 마음먹은 대로 진행되지 않는 것이다. 동 사는 Windows Phone7을 통해 스마트폰 분야에서의 브랜드 재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MS가 태블릿 부문에서도 명성을 다시 쌓아 올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성공할 수 있는지는 알 수 없다.
6) 부족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태블릿의 성공에 빠질 수 없는 요소가 써드파티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는지 여부이다. 애플과 구글이 독자적인 모바일 앱스토어 구축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반면 MS는 이와 관련해 크게 뒤처진 상황이다. MS의 Windows Phone7 앱스토어인 Marketplace에 등록된 애플리케이션은 5,000개 미만으로 이들은 모두 스마트폰용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MS가 태블릿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PC에 중점을 둔 풀 기능의(full-fledged) 프로그램이 아닌, 매력적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들을 최대한 확보하는 방법을 찾아낼 필요가 있다.
7) 단말에 대한 통제력
애플이 현재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은 iPad의 모든 측면을 제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드웨어를 직접 설계했을 뿐만 아니라 일부 소프트웨어도 만들고 있다. 이 두 가지 필수적인 요소가 잘 결합해 iPad를 상당히 훌륭한 단말로 만들었다. 그러나 MS는 소프트웨어만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하드웨어는 협력업체에게 의지하게 된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단말 설계와 관련해서 태블릿 시장에서 애플과 겨룰 만한 업체는 없다.
8) 구글의 위협
구글은 아직 태블릿 분야에서 강력한 공세를 펼치지 않고 있으나 MS에 있어서는 다양한 시장에서 큰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구글은 MS의 발머 사장이 가장 우려하는 업체로서, MS가 구글을 염두에 두고 태블릿용 OS를 개발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 그 과정에서 MS는 애플이 성공하게 된 요인을 반영하지 못할 수도 있으며 그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9) Apple의 차기 계획
애플이 2011년 중으로 iPad와 iOS에 대해 무엇을 계획하고 있는지 MS는 전혀 알지 못한다. 애플은 소규모 업데이트를 제공할 수도 있으며 혁명적인 무엇인가를 투입할 수도 있다. MS에 있어서 현명한 대처법은 애플의 향후 동향을 잘 살핀 뒤 그에 대해 독자적인 방법으로 대처하는 것이다. 하지만 MS는 애플이 속내를 드러내기 전인 1월중에 태블릿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실수이며, MS는 Steve Jobs와 애플을 따라잡지 못하게 될 뿐이다.
10) 협력 단말업체 놓고 구글과 경쟁 불가피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MS가 태블릿 분야에서 의미 있는 시장점유율을 획득하려면 결국 단말업체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현재 Windows 7 태블릿을 제공하려는 단말업체 중 가장 눈에 띄는 업체는 HP이며 Acer도 관련 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반면 LG전자나 삼성전자 등의 업체들은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태블릿을 이미 제공하고 있거나 제공할 계획이다. 즉, MS는 구글과 단말업체 확보를 위한 경쟁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러한 구글과의 경쟁은 MS의 애플 추격에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