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아와 팬을 나누는 기준이 무엇일까,,
잠깐 그런 고민을 할 때가 있었다.
한동안 혼자 생각을 해봤는데 결론은..
대상을 좋아하고 즐기는 태도이다.
매니아는 무언가를 좋아하는데 있어 자신을 끊임없이 괴롭히면서 좋아하고,
팬은 무언가를 좋아하는데 있어 순수하게 즐기는 입장인 것이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내 경험과 주관에 따른 아주 단순한 결론이고,
사전적인 의미를 떠나 ‘매니아와 팬을 꼭 구분해 보아야만 할 때’ 적용시켜 볼 수 있다.)
매니아라고 하면 그 분야에서 자기가 모르는 사실이 있거나,
자기가 지나쳐버리는 경우가 생기면, 자기 자신을 무지 괴롭힌다.
‘아,, 그건 알아야돼, 이정도는 해줘야해,,’ 하는 강박관념이 생긴다.
나중에 그 대상이 되는것이 주체를 잠식해버리는 정도가 되면,
도대체가 그걸 진정 좋아하는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강박관념에 따른것인지,구별이 되지 않는다.
팬은 매니아보다는 단편적이긴 하지만, 무언가를 즐기고 좋아하는데 있어서 훨씬 맘이 편하다.
영화를 대입시켜보자.
영화 매니아라면 누구보다도 영화를 많이 보아야하고, 또 많이 알아야하고,
영화 하나를 보면 이 감독의 이전 영화, 그 이전 영화들에서 나오는 배우들,
또 그 배우들이 나오는 영화,,,, 끝없이 찾고 또 찾아내 이야기 할 수 있다.
배우와 감독 뿐만이 아닌 영화가 가진 사회적인 의미라던지, 메타포같은 것들까지도,
자기 나름의 분석과 개념과 취향을 갖게 된다.
얼마전 누군가가 그런 얘기를 했다.
“난 축구를 좋아하고 싶은데 이제부터 좋아하려니 안되겠어.
그거 또 유럽 축구의 역사부터 어떤 선수가 있었는지, 그런거 다 알아야될꺼 아니야.
이거랑 똑같지. 재즈를 즐기고 싶은데, 재즈의 그 깊이를 생각하면 그게 쉽사리 안되는거지”
그 얘기를 듣고 정말 의문이 생겼다.
아니 뭘 좋아하는데 일일히 다 알아야하나 그냥 좋으면 즐기면 되는거지.
그것도 다 그 사람의 매니아적인 기질 때문이지.
자신의 매니아적인 기질을 인정하는 눈치였다. ㅎㅎ
알만한 사람은 그가 진정한 영화매니아라는것을 인정할 것이다. 죽*주*님 ㅋㅋ
그럼 난 지금 내가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서 매니아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