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즉시검색 기능 ‘Instant’

Wired Vision, 2010/09/10

구글의 즉시검색 기능 ‘Instant’, 가능성과 파급 효과…스마트TV에서 가치 발휘

구글이 새로 발표한 ‘Google Instant’는 지금까지의 검색 개념을 대폭 바꾼 것으로, 이용자가 검색어를 입력하는 매 순간 실시간으로 검색결과를 추천하여 표시하는 기능이다. 

다만, 구글이 장점으로 주장하는 ‘검색시간의 감소’는 아직 그다지 와 닿지 않는다. 그러나 이 기능이 큰 가치를 발휘하는 부문은 보다 범위가 한정된 특정 서비스에서의 검색, 구체적으로는 로컬(local), 모바일, 그리고 동영상 검색이다.

Google Instant가 실질적으로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예를 들면 YouTube와 구글TV에서 영화와 TV프로를 검색하는 것이다. 차세대TV의 핵심 중 하나는 바로 검색인데, 리모컨과 미니키보드에서 문자를 입력하는 것은 상당히 불편하다. TV에서의 검색을 위해서는 텍스트 입력 방식은 물론 실제로 키를 입력하는 수를 최소화해야 한다. 따라서 구글TV가 스마트TV를 넘어 N-스크린을 지배하기 위해서는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예를 들어, 몇 년 전에 본 영화를 검색하고 싶은데 그 영화에 대해서 기억하는 거라고는 액션 영화이고, ‘China’라는 단어가 제목에 포함되어 있었다는 점뿐라 가정해 보자. IMDB.com과 서비스를 이용해 영화를 찾을 수는 있지만, 이를 찾기 위해서는 세부 사항들을 일일이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구글TV에서 Instant 검색을 이용할 경우 ‘China’라는 다섯 글자를 입력하고 사이드 바의 ‘액션/어드벤처’ 항목에서 검색대상을 좁힐 수 있다. 게다가, 영화 포스터의 섬네일, 개요, 출연자 리스트도 표시된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이용자가 원하는 ‘Big Trouble In Little China’와 같은 영화를 쉽게 찾을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클릭은 필요 없다. 몇 개의 페이지를 왕복할 필요도 없다.

Gmail에는 이미 연락처 검색에 이와 같은 기능이 포함하고 있어 시간을 대폭 절약할 수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컨셉은 검색 기능이 포함된 구글의 다른 서비스인 ‘Google Books’, ‘Google Scholar’, ‘Google Product Search’, ‘Google Desktop’, ‘Google News’, ‘Google Reader’, ‘Google Apps’에 모두 적용 가능하다. 이 경우 메뉴바 옆에 썸네일과 문자로 간단하게 설명이 표시되는 고속검색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처럼 Google Instant는 아직은 조금 미흡한 단계이지만, 장래 가능성은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Google Instant의 새로운 검색 카운트 방법은 Google AdWords 이용자에게는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AdWords에서는 많은 디스플레이 광고에서 과금대상이 되는 노출(impression) 단위가 아닌 클릭 단위로 요금이 발생하지만, 새로운 검색엔진으로의 변경은 광고에 영향을 끼쳐 광고단가가 올라가거나, 광고가 게재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는 유저가 검색어를 입력하는 것에 대응해 광고와 검색결과가 같이 화면상에서 나타나는 구조로 되어 있지만, Google Instant를 도입하게 되면 유저가 검색결과를 클릭해 검색결과 또는 광고를 클릭하거나, 특정 페이지를 3초 이상 표시하는 상태로 두는 경우에 한해서만, 해당 검색이 노출된 것으로 카운트된다.

모든 광고는 그 효율성, 즉 ‘클릭률(click through)’이 계산하는데, 이는 광고가 클릭되는 횟수를 그 광고가 표시된 횟수로 나눈 수치이다. 이 수치가 낮아질 경우, 클릭되지 않는 광고는 효과가 없는 광고라는 논리 때문에 광고주가 광고를 지속하기 위해 부담하는 금액은 높아지게 된다. 또한, 이 수치가 특정 수치까지 낮아지면, 그 광고는 구글의 광고로서 제공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Google Instant는 인터넷 이용동향을 조사하는 미국 시장조사업체 Comscore社와 같은 업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에도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Comscore는 이미 지난 6월 검색결과에서 ‘노출’ 등을 정확하게 계산하는 것이 차츰 어려워질 것을 인정하고, 보다 좋은 수단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구글의 새로운 검색방법으로 인해, 더욱 큰 곤경에 처할 것이다.
현재 구글은 검색시장의 60~70%를 독점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독자적인 트랜드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즉, 검색쿼리, 지역, 기간, 그리고 카테고리 등을 지정하여 검색양의 동향을 비교할 수 있는 Google Insights for Search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구글은 지난해 12월부터 기존의 맞춤형(personalized) 검색을 확장하여, 구글 계정에 로그인하지 않는 유저의 검색결과도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있다. 즉, 브라우저의 쿠키를 활용하여 과거 180일간의 검색이력을 참조해 검색결과를 맞춤형으로 제공함으로써 로그인하지 않은 유저에게도 과거의 검색행태에 따른 검색결과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 글은 IT 카테고리에 분류되었고 sommmcom님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고유주소 북마크.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