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KEA라는 가구 브랜드가 있다.
캐나다에서 처음 IKEA 매장에 갔다가 호기심 많은 친구가 점원에게 물어봤다.
IKEA 이걸 어떻게 읽냐고.
그랬더니 그 점원은 자기 눈을 가르키며 'eye~~kia' 라고 너무도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그래서 난 당연히 '아이키아'가 정답인줄 알고 있었다.
그런데 한국에서 다들 '이케아'라고 한다.
난 속으로는 '잉, 아이키아인데..?' 하면서 말로는 마지못해 '이..케아' 라고 발음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내가 무식했던 것이었다.
IKEA는 그 태생인 스웨덴에서는 '이께아'라고 부르니 '이케아'가 훨씬 정답에 가깝다는 것.
아흐, 챙피해~ 혼자 '내가 알고 있는게 맞다'고 믿고 있었다니.
그러니까 어설프게 알면 안된다.
Amélie라는 영화가 있다.
얼굴이 꼬꼬마같이 생긴 남자가 맨날 여자 주인공을 찾아 오면서
'아멜리이이~~' (끝을 길게 늘여서..) 하고 불렀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한국에서 영화를 개봉할 때 '아멜리에'라고 영어 발음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
Nikon도 어디서는 나이콘, 어디서는 니콘..
난 아직도 Ellijah Wood를 어떻게 발음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 글을 읽는 사람은,, 저 쓰여진 영어를 보고 알아서 읽겠지요~)
그래서 고유명사 외래어/외국어를 처음 들여올 때, 그 나라 말/발음으로 옮기는 통번역자의 역할이 중요한 듯.
사실, 소통시 중요한 것은 어떤 것도 고집하지 않고, 듣는 상대방이 '빨리' 알아 듣게 말하면 된다.. 이거 같다.
틀린 발음일지라도, 그래서 거슬릴지라도, 알아 먹으면 되는지라 걍 당당하게.
미국애들에겐 나이콘이라고 하면 되고, 우리나라에선 니콘이라고 하면 되고.
한국 사람끼리 얘기할 때는 그냥 '브리트니 스피어스'
미국애들에겐 Britney Spears (브맅니 스삐얼ㅅ), 근데 우리끼리 '브맅니' 이리 얘기하면 느끼하고 당황스럽자나~ ㅋ
아멜리에인지 아멜리인지 하는 친구의 물음표 때문에 떠오른, 또 요즘 핫 이슈인 IKEA 이야기.
그래서, 난 자신이 없을 때는 그냥 영어 표기를 해버린다. 읽는 사람에게 떠넘기기!
당시 IKEA에서 찍은 사진..
아줌마 점원님,, 나 아직도 IKEA 보면 eye~kia가 생각 나요!
친절해서 고마웠습니다. 흑흑. (IKEA를 이케아라 당당하게 읽지 못하고..)